소녀시대 이야기/후기

20150308 태연 생일파티 at Coexartium 후기

스테이크。 2015. 12. 15. 13:10

최초 작성일 : 2015/03/10 01:22, bakusan.tistory.com





이틀이 지났지만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부산-서울-부산의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파티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사실 처음 태연이의 생일 파티를 한다고 했을 때 


갈까 말까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다.


입장료는 만원이라 전혀 부담이 되진 않았다. 


다만 난 부산이 집이고 당일치기로 코엑스에 다녀오려니


여태까지의 당일치기 오프들이 생각나면서 


앞으로 닥칠 지도 모르는 피로감이 두려웠다. 


물론 교통비도.


하지만 군입대 이후에는 


이런 오프도 자유롭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기로 결정했다.



가기로 결정은 했는데 예매 관련 공지가 뜨질 않아서 


지방러의 입장에선 매우 불안했었다.


장소가 코엑스아티움인지라 800명도 안되는 인원인데 


예매도 못했다간 계획이고 오프고 뭐고


죄다 취소되서 입대 전 마지막 오프는 


7주년 팬미팅이 되버리는 안습한 상황이었을테니.


하지만 8년 차 더쿠의 노련미는 무시 못한다. 


여유롭게 1층 J열 득ㅋ템ㅋ



당일이 밝았다.


전날에 아는 원어민 강사와 


다른 아는 한국 분들과 같이 술마시느라 


집에 당일 새벽에 들어가는 바람에


버스타기 위해서 선잠을 잤다. 


그나마 시외버스가 우등좌석이라 


그 안에서 푹 자서 피곤하지는 않았다.



도착하자 마자 카투사 근무중인 친구와 


막걸리 한 잔 하고 놀면서 시간을 떼웠다.


덕후질 잘 하고 오라는 녀석의 배웅을 뒤로하고 


신촌에서 삼성역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코엑스아티움으로 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어보였다.


여유롭게 5층으로 직행했더니 


뭔 사람들이 그리 많나 싶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사실 코엑스에서 미리 더쿠들 참여용 행사 진행이 있을거라는건 


공지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딱히 나가서 얼굴팔리고 싶진 않았고 


생파 참여만으로도 이미 감격스러웠기에


여유롭게 티켓을 받고 입장을 했다.



한참을 기다려 태연이가 등장하는데 


7주년 팬미팅 때보다 실물이 더 잘보여서 놀라웠다.


역시 예뻤다. 내 연예인 아니랄까봐 의상도 하늘하늘하고 


그냥 여신 그 자체.


처음엔 큐카드도 제대로 못챙기고 


분위기도 조용해서 헤맸는데 갈 수록 적응했다.



이미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니는 라이브들은 


MP3로 들어서는 전혀 감흥이 오질 않는다.


안에서 직접 생라이브로 감상하니 


소름이 돋아서 몸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었다.


특히 태연이의 전설로 구전되는 


데뷔 전 월광 라이브를 직접 들을 수 있었어서 


더쿠들은 그냥 미쳐있었다.


사실 팬질 시작이 다만세 리믹스 즈음이었기에 


그런 라이브가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했었다.


당연하다. 


그 누구도 녹음본 조차 들고있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는 사람만 알 뿐.


그런 배경 없이 들었는데도 라이브는 정말 환상이었다. 


확실히 태연이의 라이브는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다.


만약에 무반주 잠깐 불러주는 것도 좋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솔로곡이 만약에라서 


혹시라도 안불러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몇 소절 불러주어서 만족했다. 


그리고 하나랑 사랑해요는 뭐 말로 표현 못한다. 


그냥 직접 라이브로 들어봐야한다.



슈스엠 대회?도 있었다.


공지를 통해 알고있었고 나가볼까 했지만 


점수도 200만밖에 안됬었고 


그걸 붙는다고 해도 친구랑 놀지를 못해서


그냥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 것이 엄청난 후회를 불러올 줄 누가 알았으랴...


최종 3인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데 


세 분 모두 여자였다. 당근 모두가 놀랐다. 


남자들 뭐했냐고 태연이 물어보니 


"아이폰!!!!!!!!!!!!!!!!!!!!!!!!!!!!!!!!!!!!!!"


그랬다. 


모든 2차예선 참가자들은 


아이폰으로 같은 조건에서 대회를 치루는 바람에 


적응 못한 더쿠들의 대거 참사가...


사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은 핑계다. 


아이폰이 작아서 그랬다던데 내 손은 큰데도 아이폰6로 잘만 한다. 


5도 당근.


아이폰 드립 나올 때부터 약간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내 폰이 아이폰6라 조건이 유리했을 터인데...


아니나 다를까, 각각 대결을 펼치는데 실력을 보니까


 나랑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젠장... 지원이나 해볼껄. 


친구녀석은 굳이 당장 안만나도 또 올라와서 봐도 되고 


카투사라 주말 자유인데.


후회하면 뭐하나 이미 늦었다. 


그래도 플레이도 재미있었고 


태연이가 더쿠분 방해한답시고 정수리 쿡쿡 찌르고


속삭이듯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니 


새삼 그 분의 멘탈이 존경스러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에는 메이크업&네일아트도 했었는데 


모 탱갤러 한 분이 당첨되셨다.


두 사람이 합이 맞는건지 


그 분의 드립과 불꽃 물티슈 뽑기가 작렬하여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웃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태연이가 남자분들 지루하죠라고 하는데 


난 동생덕분에 그런 용어들에는 통달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뭐 탱문탱답과 애장품 경매도 있었는데 


후기로 남기기엔 광범위하고 가격도 기억이 안나섴ㅋㅋㅋㅋㅋ


탱문탱답은 진짜 드립도 난무했고 


소원들 대폭발 하느라 한참을 웃었다. 


오프더레코드라 발설하면 안될듯 ㅋㅋ


탱구가 사랑해요 불러주고 끝내려는데 


티파니의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지인과 부모님장모님


팬들의 생일 축하 인사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그동안 모든 더쿠들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결국 또 태연이 울렸다.


이번에는 이벤트 완벽 성공이었다. 


노래 부르기도 그렇고 타이밍도 그렇고 


800여명의 소수정예라 그런지 더더욱 좋았다.


그렇게 탱데이는 끝이 났다. 


사람은 변하는게 당연한거고 변하더라도 


그 동안 나를 좋아해준 것이 고맙다는 태연이의 말과 함께.



이번 오프는 진짜 꿀 of 꿀이었다. 


그냥 벌집 그 자체. 만원짜리 4시간 오프를 누가 하리? 


콘서트도 10만원 주고 3시간도 못있는 마당에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이었다.


하나 감명깊었던건 소원들의 관람 태도였다. 


라이브 목마른 탱더쿠들 아니랄까봐 


김태연!과 같은 응원은 일체 없었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콘서트에서 그따구로 응원하는 인간들 때문에 


발라드 분위기 깨서 짜증났었는데


이번 오프에서 제대로 들어서 기분 째졌다 ㅋㅋㅋ 


역시 소수정예 전사들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