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Japan 6

D+2390 일본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며

1년 간의 워홀, 그리고 4년 간의 학부 유학 생활을 어찌저찌 마무리 하고 든 생각은"아... 이제 고생 끝인가? 돈 좀 모을 수 있는 건가?" 였다.하지만 인생은 예측 불가의 맛으로 산다 했던가.나의 꿈은 첫 월급을 받고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일본의 취업 시장은 속도가 느린 자에게 자비없는 곳이다.모든 이들의 취업 타이밍은 대학교 4학년 초반에 정해지며,그 이전에 행해지는 회사 설명회 및 인턴 참가는 3학년 때 (사실 상) 끝난다.외자계 대기업은 아예 더 빨리 인턴 참가부터 해야 가망이 있다. (예를 들어 마소 재팬)그리고 이 모든 것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해야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다. 물론 학벌은 당연히 본다.일본 사람들이 한국은 학력사회 아니냐고 까지만정작 여기는 학력 사회 + 공백을..

D+1502 서른을 맞이하며

"워홀 생활하면서 블로그에 일상생활 공유해야지~"라고 외치던 4년 전의 나는, 공유는 개뿔 현실에 치여 블로그의 존재조차 잊고 알바와 학교 지옥에 빠져 지내고 말았다. 그 사이, 26살이었던 나는 어느새 서른을 맞이했다. 서른이라... 4년 전 일본 대학 입학을 준비하던 나는 4년 후 키타칸토의 모 국공립대학 4학년이 되었고, 4년 전 알바도 제대로 못 구해서 멘탈이 붕괴되던 나는 4년 후 스타벅스 5년 차의 시간대 책임자가 되었다. 세월 빠르다. 이렇게 돌아보면 난 대체 20대 때 뭘 했지? 하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재수 기간과 다이어트를 제외하고는 뭘 놀고먹기만 한 적은 없었다. 재수 - 한국 대학 2년 - 군대 2년 - 청경 1년 - 워홀 1년 - 대학 3년이라는, 생각보다는 바쁜 20대를 보냈..

D+6 일본 정착의 후폭풍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면 블로그 포스팅도 꾸준히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와이파이 되는 곳 찾아서 헤매고 있다. 입국한 뒤로 이틀차에 부동산 계약하고 시약소가서 주소등록도 하고 집 근처 우체국가서 통장도 만들고(집 근처가 화근이었다... 통장배송만 1주일) 살림에 필요한 물건들 구입한다고 동영상이니 사진이니 찍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3월이 끝나버렸다. 일본에 와서 5일간 쓴 돈만 12만엔이 넘는다. 가구+가전+생활용품+식재료만 샀는데도 이렇다.(물론 살인적인 교통비는 덤) 당장은 큰 문제가 없는데 나중에 6개월치 어학원 학비 추가납부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넘어갈 수 밖에... 인터넷은 NTT 동일본의 FLETS.com에서 직접 신청해서 그런지 한 달 이렇게 걸리는게..

D-6 부동산 계약 / 서류 준비 / 해외송금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그 동안 혼자서 인터넷으로 집 알아보고 부동산에 안되는 일본어 써가면서 직접 컨택하고 어학교에 학비 송금도 하고 각종 해외송금까지 마치고 나니 출국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일본에 두 세번씩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고한 사이트는 http://www.homes.co.jp http://www.suumo.jp 이 두 사이트다. homes의 경우 지도 기반으로 검색하면 편하게 찾을 수 있었고, suumo의 경우 리스트로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치로 직접 찾는 homes를 애용했다. 처음에 찾아봤던 조건은 인터넷 포함 1DK / 45000엔 이하 / 어학교 주변 / 시x 레x 였다. (시키킹 : 보증금 / 레이킹 ..

D-68 일본 워킹홀리데이 준비 : 부동산의 늪

이제 출국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친구 녀석의 조언에 따라서 미리미리 방을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 원하는 조건에 맞는 방이 너무 없다. 대략의 조건은 이러하다 - 방 구조 : 1K / 1DK * 일본 부동산에서 쓰는 용어로, [n : 방의 수 / K : Kitchen 부엌 / D : Dining Room 식당 / L : Living Room 거실] 을 뜻한다. - 넓이 : 15 평방미터 이상- 학원까지 도보 10분 이내- 인터넷 포함 or 광대역 설치 생각보다 요구조건 자체는 단순한데... 문제는 방의 상태와 학원까지의 거리다. 학원이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관계로 학원에서 도보 10분 거리 이내의 집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물론 도쿄는 아니기 때문에 중심부의 집도 비싸지는 않지만 예산이 부족한..

D-121 일본 워킹홀리데이 4분기 합격 및 지원 계기

입대 초기만 해도 인서울 대학으로의 편입을 주장했던 내가 무슨 콧구멍에 꽃바람이 들었는지 일본으로의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만 25세 11개월에 대학교 1학년이 된다는 패널티를 극복하고자 유학 준비기간 중 1년을 일본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꽤나 오래 고민을 했다. 유학 결정 당시의 한국의 상황은, 문과생에겐 지옥과도 다름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오죽하면 '문송합니다' 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었고, 공대생들 조차 제대로된 취업이 힘들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대 문과생이 계층이동에 도전할 여력조차 남아있지 않았었다. 물론 그래도 영어영문학과였기 때문에 마음먹고 공부해서 학점만 좀 잘 나오면 지방의 금융권이나 사무직에의 취업은 어찌어찌 가능하긴 했었고, 부모님도 학교 졸업 후 지방은행에 취직하라..